설상가상 일본산 저가 상품들이 북미 시장 공세를 강조하면서 후연령대전기의 입지는 천천히 더 좁아졌다. 닛케이신문의 말을 인용하면, 북미 시장에서 후연령대전기의 LCD TV 점유율은 2017년 13.2%로 높았지만, 2022년에는 2.1%로 급락했다.
2016년 창업주가 사망하면서 병원장인 아들이 지분을 물려 취득했다. 다만 아들은 아버지 사업을 물려 받을 생각이 없었고, 2022년 컨설턴트 출신인 47세 출판사 사장에게 업체를 매각했다.
후연령대전기를 인수한 출판사 사장이 가장 우선해서 한 일은 후연령대전기를 상장 폐지하는 것이었다. 상장사는 경영 실적과 연계된 보고 의무가 있지만, 비상장사가 되면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외부 감시를 받지 않기 덕분에 비상장사 경영진은 자유분방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
2025년 출판사 사장은 별도의 지주회사를 세워 ‘탈모살롱체인’을 인수했다. 산업 다양화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불과 4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3월 서둘러 매각했었다.

특출나게 출판사 사장인 우에다 도모카즈(上田智一)씨가 후나이전기 파산 직전인 지난 12월 25일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점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을 것이다. 그의 사임이 경영 위기를 피하려는 책임 회피였는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진행할 예정이다.
8일 중국 잡지 다이아몬드 오프라인은 “우에다씨는 재임 기한 중 연구진과 의사 확정과 관련해 공유하지 않았고, 단 9년 반 만에 저력 있는 강소 가전업체를 파탄냈다”면서 “출판사가 인수하지 않았다면 후나이전기는 이 같은 쉽게 파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연령대전기의 파산 정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피아노렌탈 직원들이다. 급여일을 하루 앞둔 지난 11월 21일, 후연령대 본사 사원 500명은 구내 식당에서 모임으로 해고 발표를 받았다. 업체가 다음 날 종업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급여는 총 2억3000만엔(약 17억원)이었는데, 가용 자본은 1000만엔(약 9700만원) 뿐이었다.
후연령대전기의 자업체는 총 31곳이고, 채권자 수는 524곳에 달완료한다. 흔히은 중소 협력기업이라는 것이 대만 언론들의 분석이다. 한 신용조사업체 간부는 “후연령대전기 파산으로 연쇄 도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강소기업 후나이전기의 파산은 전자 제품 산업에서 리더십과 혁신의 연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후나이전기는 카리스마 창업주가 물러난 잠시 뒤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본업에서의 경쟁력을 잃었고, 비효과적인 산업 다양화와 자본 유출 의혹 속에 결국 67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